수출, 5년 전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건강 관련 홍보가 주효
견과류의 일종인 ‘피칸’의 중국내 소비가 급증하면서 미국이 수출 증가 등 뜻밖의 횡재를 얻었다.
미국은 5년 전만 해도 피칸의 대중국 수출이 1%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전체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피칸 가격도 파운드당 2.14달러로 3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전세계 피칸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국내에서 생산량의 45%를 소비하는 피칸 대국이다.
사실 미국은 지난 2005년만 하더라도 피칸 생산의 70%를 국내에서 소비했으나 이제는 중국 덕분에 피칸이 수출산업으로 성장했다.
피칸의 성공사례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다른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수출에 있어 가격보다는 건강과 품질 등 다른 경쟁요소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수출액 중 5분의 1이 콩과 유제품, 쌀과 과일 주스 등 식품류로부터 나왔다.
미국 식품류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지난 2005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고 피칸 수출은 같은 기간 무려 20배나 늘었다.
중국에서 팔리는 미국산 피칸 260g짜리 한 봉지 가격은 38위안으로 중국 근로자의 시간당 최저임금보다 6배 비싸다.
중국의 피칸 소비가 급증한 것은 이 견과류의 풍부한 영양성이 중국에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자국 식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불신도 피칸 열풍에 한 몫 했다.
중국산 땅콩을 구매하기보다는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한 미국산 피칸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비자는 “한 TV프로그램에서 피칸은 땅콩보다 영양이 풍부하며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고 심혈관 질환에 좋다고 소개하는 것을 봤다”면서 “가족들에게 피칸을 매일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