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신용평가사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사상 처음으로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커진 것이 급락세로 이어졌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라고 밝힌 것도 급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54달러(2.3%) 급락한 배럴당 107.1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상품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보다 1.84달러(1.5%) 내린 배럴당 121.61달러에 거래됐다.
S&P는 이날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하면서 “미국이 같은 AAA 등급을 받고 있는 국가와 비교해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갖고 있으며 이 문제를 정치권이 어떻게 풀어야 할 지도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S&P는 “오는 2013년까지 정치권이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한 합의에 실패하고 의미있는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재정상황이 현재 신용등급인 ‘AAA’인 다른 국가들보다 현저히 취약하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2년 안에 강등될 가능성을 3분의 1 정도로 내다봤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석유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에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석유생산을 줄였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리비아 내전 등 중동 정정 불안으로 석유 수급 우려가 커지자 지난 2월 석유생산을 하루 913만배럴로 늘린 후 3월에는 생산을 하루 829만배럴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