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美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입력 2011-04-19 05:59수정 2011-04-1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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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자 감축 노력 부족...2년래 등급 강등 확률 30% 넘어

신용평가사 S&P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신용등급인 ‘AAA’는 그대로 유지했다.

S&P는 “미국이 같은 AAA 등급을 받고 있는 국가와 비교해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갖고 있으며 이 문제를 정치권이 어떻게 풀어야 할 지도 불투명하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S&P는 “오는 2013년까지 정치권이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한 합의에 실패하고 의미있는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재정상황이 현재 신용등급인 ‘AAA’인 다른 국가들보다 현저히 취약하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2년 안에 강등될 가능성을 3분의 1 정도로 내다봤다.

니콜라 스완 S&P 애널리스트는 “재정위기 이후 2년이 지나도록 미국 정책 결정권자들이 재정악화 상황을 개선하고 장기 재정 압력을 해결하는데 어떤 조치를 취할지 합의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2011 회계연도(지난해 10월~올해 9월) 재정적자 규모는 1조5000억달러(약 1633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3년 연속 적자가 1억달러 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현재 약 14조달러에 달한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재정삭감에 합의해 미국의 국가부채와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해 S&P와 대조를 보였다.

한편 미국 백악관과 재무부는 S&P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메리 밀러 재무부 금융시장 담당 차관보는 “S&P는 미국 지도자들의 재정적자 문제 해소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모두 재정적자 감축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오스턴 굴스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미국 CM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S&P의 결정은 정치적 판단일 뿐이며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무디스가 미국의 적자 감축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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