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질주…2위 굳히기
출렁이는 증시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자리바뀜이 활발하다. 금융주와 IT주들이 후퇴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해외시장 매출 호조에 순위가 크게 어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현재 삼성전자의 시총은 132조716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의 1위다. 그러나 1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에 주가가 80만원대로 밀려나면서 지난해 말(139조7871억원)보다 7조원 줄어들었다. 이에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25%에서 11.08%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총 20위권 내 종목들의 순위변동은 치열했다. 현대차의 약진이 단연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38조2180억원을 기록하던 현대차 시총은 4개월만에 46조8087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전체 비중도 3.35%에서 3.9%로 늘어났다. 이에 지난달 말에는 포스코를 제치고 시총 2위로 올라섰으며 현재 3조원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순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기아차의 선전도 돋보였다. 지난해 12위에 머물던 기아차는 4개월여만에 3계단이나 상승하며 신한지주와 KB금융, 삼성생명 금융주 3인방을 밀어냈다.
반면 시총 3위인 포스코(42조3292억원)는 좌불안석이다. 4위인 현대중공업(40조6600억원)이 턱밑까지 추격하며 순위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11일에는 장중에는 잠시 3위자리를 빼앗기기도 했다.
LG그룹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시총 6위인 LG화학을 제외한 LG전자(13위→15위), LG(14위→16위), LG디스플레이(16위→19위) 등은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금융주들의 전체 순위가 하락한 가운데 우리금융 부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 12조4932를 기록하던 우리금융 시총은 4개월만에 11조3648억원으로 1조원 이상 쪼그라들며 순위가 20위에서 25위로 밀려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업종별 양극화가 더욱더 극심해 지면서 주도주가 바뀌고 있음을 감안하면 시총 상위 종목들간의 자리바뀜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에너지, 화학, 자동차주들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선전했던 IT와 금융 업종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업황 전망에 따라 주도주들의 가격조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당분간 시총 상위종목들간의 순위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