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 공급난 장기화”

입력 2011-04-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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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후폭풍 3분기까지 지속...올 여름이 고비

동일본 대지진·쓰나미 사태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고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도요타자동차가 자동차 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도요타는 10일(현지시간) 밤 사내 메모를 통해 “올 여름 신차 공급에 심각한 영향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도요타자동차판매의 밥 카터 부사장은 메모에서 “현 시점에서 확실치 않은 것은 5~7월 자동차 생산 수준”이라며 이같이 우려했다.

이 메모를 입수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후폭풍이 3분기(7~9월)까지 계속될 것임을 전망하는 도요타의 가장 분명한 의사 표시라고 평가했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인 IHS의 마이클 로비넷 수석 애널리스는 “혼다와 닛산도 도요타와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해 자동차 공급란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IHS는 이날 300여 고객사에 보낸 보고서에서 자동차 공급 부족에 대해 경고하고 “올해 세계적으로 500만대의 생산이 줄 것”이라며 “4분기 생산은 감산분을 만회하기 위해 예년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요타는 메모에서 이달 21일부터 북미 공장의 부활절 휴가를 연장한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도요타 북미 공장은 이미 감산 계획 하에 조업에 임하고 있으며, 이달 15~25일 사이에 5일간 조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카터 부사장은 부활절 휴가 연장에 대해 부품 부족을 이유로 들고, 매주 2일간 공장을 폐쇄하는 단축 조업 여부 판단은 부품 공급 경로가 확보된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대지진의 영향에 따른 공급 문제와 향후 감산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대지진으로 부품 공급업체 대부분이 생산이 중단돼 도요타는 1개월간 일본 내 생산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는 18일까지 일본 내 모든 조립공장 가동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가동률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카터 부사장은 또 일본에서만 생산되는 특수 페인트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외장에 칠하는 페인트 색깔을 변경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히고, 특히 자동차 재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현재 미국 내에 30만대 가량의 승용차와 트럭 재고가 있다”면서“현 시점에서 재고는 적정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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