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태, '레벨7'로 격상...체르노빌 수준

입력 2011-04-12 07:41수정 2011-04-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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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태에 대한 평가 수준을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중 최악인 '레벨 7'로 격상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12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의 원자력안전ㆍ보안원은 넓은 범위에서 사람의 건강과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대량의 방사성 물질을 방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레벨 7’은 1986년 4월 26일 발발한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수준이다.

원전 시설에서 일어난 사고는 원자력안전ㆍ보안원이 국제적 평가 기준인 INES의 평가 기준에 근거해, 상황 판단을 레벨 0~7까지 8단계로 평가하게 돼 있다.

앞서 원자력안전ㆍ보안원은 지난달 18일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에서 3호기에 대해 32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스리마일섬에서 잇따라 일어난 사고와 같은 ‘레벨 5’로 잠정적으로 평가했다.

레벨 7로 격상된 배경에는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지금까지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레벨 7의 기준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총리 자문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방사성 요오드-131로 환산할 때 최고 시간당 1만T㏃(테라베크렐=1조베크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마다라메 하루키 위원장은 이 같은 방출이 수 시간에 걸쳐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만 T㏃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고, INES상 최악인 레벨 7에 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방사성 요오드131이 수십~수백경(Bq) 베크렐 방출된 체르노빌 사태에 비해 후쿠시마 원전의 방출량은 적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원자력안전ㆍ보안원은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함께 기자 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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