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현서 규모 7.4 강진 발생...앞으로 여진 계속될 수도
지난달 11일 동일본 지역을 초토화한 대지진ㆍ 쓰나미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7일밤 11시32분경 미야기현 앞바다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7.4의 강진이 깊은 잠에 빠졌던 동일본 지역을 또다시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이다.
일본 기상청은 한때 미야기현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1시간20분 후에 해제했고,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을 내뿜고 있는 후쿠시마 제1ㆍ제2 원자력 발전소에선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운전 중이던 아오모리현 화력발전소 1곳과 아키타현 화력발전소 4곳이 자동 정지되면서 이와테현과 아오모리현, 아키타현, 야마카타현의 도시와 마을 386만 가구는 정전으로 암흑 천지가 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과 철도도 끊겼다.
가장 강한 지진이 관측된 미야기현에 위치한 오나가와 원전은 3계통의 원자로 건물 외부 전원 가운데 2개 계통의 전원이 끊기는 바람에 나머지 1개 외부전원을 활용해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를 정상적으로 냉각하고 있다.
정기점검 중이었던 아오모리현의 도쓰 원전도 외부 전원이 차단됐으나 비상용 디젤발전으로 사용 후 연료를 냉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지난달 11일 발발한 본진의 여진으로, 진도 6 이상의 여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지진으로 밤거리는 공포에 질린 시민들과 소방차, 구급차, 대피하려는 차량들의 행렬로 혼란을 빚었다.
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시의 대피소인 한 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갑자기 밀린 피난 차량으로 한 밤 정체를 빚으면서 2㎞의 거리를 가는데 30여분이 걸릴 정도였다.
건물이나 아파트 천장의 형광등이 격렬하게 흔들렸고, 책장에서 책이 쏟아졌으며, 슈퍼마켓은 선반 등에서 떨어진 물건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깊은 잠에 빠졌던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어나오거나 가족들과 부퉁켜 안고 공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난달 11월 대지진으로 생활의 터전을 잃고 대피소에서 피난살이를 하고 있는 이재민들은 또 다시 덮친 강진에 불안에 떨었다.
불안에 떨면 잠 못이루기는 미야기에서 200km 가량 떨어진 도쿄 등 수도권도 마찬가지였다. 지진 소식에 놀란 시민들은 방송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로 밤을 꼬박 새야 했다.
총리 관저는 다시 비상 체제에 돌입, 간 나오토 총리는 강진 발생 15분 후에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피해 상황 확인과 인명 구조에 전력을 다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자위대는 헬리콥터 등을 띄워 상공에서 피해지 상황을 감시하기로 했다.
도쿄대학 지진연구소의 오키 사토코 조교는 “이번 지진은 3월11일 일어난 대지진의 여진이라 할 수 있다”며 “빈도는 줄겠지만 향후 수개월간 이 규모의 여진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