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강세를 지속해 지난 2008년의 유가 급등 사태가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 발간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유가가 지속적 상승세를 보인 것은 원유시장이 ‘공급부족 심화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선진국의 원유소비량은 지난 1980년대 초 이후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나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여기에 공급증가세는 투자부진과 생산능력 소진으로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이런 추세가 가속화할 경우 지난 2008년 유가파동이 다시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08년 국제유가는 투기자본 유입 등으로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오르며 배럴당 147달러를 넘어섰다.
IMF는 “세계 각국은 갑작스러운 공급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정책을 점검해야 하며 대체 에너지 개발 등 정책적 고려도 필요하다”고 권했다.
IMF에 따르면 원유가 전체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하고 석탄(28%)과 천연가스(23%)가 그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