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석유수출 시작...美, 공습 완료

입력 2011-04-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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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반군 수출항에 공세 강화...유럽, 카다피 정전안 거부

리비아 반군이 독자적인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에 작전 지휘권을 넘긴 미국은 이날 리비아에 대한 마지막 공습을 감행했다.

반군이 석유와 가스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경우 수출 대금을 활용해 무기를 대량 수입할 수 있어 교착 상태에 빠진 리비아 전세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선박운항 위성정보업체 AIS는 이날 반군이 장악한 토브루크 항에 100만배럴 용량의 유조선인 이퀘이터 호가 5일 도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퀘이터 호가 원유를 선적해 수출할 경우 이는 리비아 반군 체제에서 이뤄진 첫 수출사례가 된다.

프랑코 프라타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리비아 내 최대 원유 생산업체이며 최대 천연가스 수입업체인 이탈리아 에니(ENI)의 대표가 지난 이틀간 반군 거점인 벵가지를 방문해 에너지 협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반군을 대표하는 국가위원회도 최근 카타르와 원유 판매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반군이 자금줄 확보에 나서자 다급해진 리비아 정부군은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수출항과 유전지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브레가에서는 카다피군이 포격을 퍼붓는 가운데 반군이 신 시가지를 장악해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펼쳤다.

반군이 장악한 동부의 다른 유전지대 미슬라에서도 카다피군이 포격을 가하는 등 공세를 퍼부었다고 알자지라TV가 전했다.

서부의 미스라타와 자위야에서도 반군과 정부군은 격렬한 공방전을 펼쳤다.

한편 미군은 이날 A-10 공격기로 브레가 인근을, AV-8B 해리어 전투기로 시르테 인근을 각각 공습한 것을 끝으로 리비아 공습을 마무리했다.

미군은 당초 이틀 전 철수하려다 나토의 요청으로 공습 참여를 연장했다.

미군은 나토의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다시 전투기를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공중 급유와 정보수집, 수색 등 비전투 작전은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전투기들이 있는 이탈리아 남부 조지아 델 콜레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해 토네이도 전투기 4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앞으로 타이푼(유로파이터) 10기와 토네이도 12기 등 총 22기의 전투기로 프랑스와 더불어 나토 공습을 주도하게 된다.

캐머런 총리는 최근 카다피측이 시사하고 있는 출구전략에 대해서 “진정한 휴전을 위한 정치적 과정이 진전되기 전까지는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거부 입장을 보였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대변인인 마이클 만도 “EU의 입장은 정당성을 상실한 카다피 정권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라며 “카다피 아들도 카다피 정권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다피의 2남인 알 셰이프 이슬람은 카다피 원수의 퇴진과 더불어 입헌군주제를 추진하는 내용의 정전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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