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와 갈등 해소 의도...'레드오션' 인도시장서 악전고투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영국 보다폰이 인도 에사르그룹과의 합작사인 보다폰에사르 지분 50억달러(약 5조4800억원)어치를 추가로 인수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다폰은 지난 2007년 허치슨에사르를 112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보다폰이 지분 추가 인수에 나선 것은 파트너인 에사르그룹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에사르그룹은 최근 보다폰에사르 지분 11%를 갖고 있는 에사르 텔레커뮤니케이션과 인디아 시큐리티즈라는 업체의 합병을 추진했다.
그러나 보다폰 측은 합병이 아직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은 보다폰에사르의 기업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며 에사르그룹의 움직임에 반대했다.
이에 양사는 법정소송전까지 벌였으나 보다폰이 에사르그룹으로부터 합작사 지분 33%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갈등이 자연스럽게 풀릴 기회를 갖게 된 것.
보다폰은 이번 인수로 합작사 지분 75.4%를 갖게 됐다. 잔여 지분은 보다폰의 다른 인도 파트너가 보유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보다폰은 최근 인도 시장에서 악전고투를 펼치고 있다.
보다폰이 인도에 진출한 후 인도 정부는 6개의 현지업체에 이동통신 면허를 줘 시장경쟁이 더욱 격렬해졌다.
보다폰은 지난해 1470만명의 가입자를 추가해 총 가입자 수가 1억2700만명에 달했나 가격경쟁과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오히려 37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최근에는 3년 전 허치슨에사르 지분 인수에 대해 정부로부터 26억달러어치의 세금폭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