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차이나ㆍ시노펙, 360억달러 투자계획...中 에너지업종, 글로벌 M&A시장 점유율 20%
중국이 글로벌 에너지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을 싹쓸이할 기세다.
페트로차이나와 중국석유화학그룹(시노펙)은 올해 에너지 탐사와 석유, 천연가스 생산 등에 총 360억달러(약 40조1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최대 해외유전 개발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양화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수년간 우리는 에너지 탐사부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CNOOC는 지난해 99억달러를 석유와 가스부문에 투자했다.
중국 에너지기업들은 지난해 글로벌 M&A 시장의 20%를 차지했다.
올해 영국 정유업체 BP와 미국 3위업체 코노코필립스 등 글로벌 에너지업체들이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업체의 M&A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업체들은 지난해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순이익이 대폭 증가해 M&A에 쓸 현금실탄이 풍족하다는 평가다.
페트로차이나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36% 늘어난 210억달러에 달했다.
CNOOC는 지난해 순익이 83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85%나 증가했다.
아시아 최대 정유업체인 시노펙의 순익은 14% 늘었다.
중국은 휘발유와 디젤 등 정유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을 정부가 통제하기 때문에 시노펙은 유가 상승분을 정유제품 판매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시노펙이 해외 유전과 석유자산 M&A를 통해 유가 급등에 따른 정유부문 이익 감소분을 보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노펙은 지난해 10월 스페인 렙솔사의 브라질 유전 지분 40%를 71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월 미국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의 아르헨티나 자회사를 24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옥시덴탈 아르헨티나 자회사는 23개의 원유와 천연가스 광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