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용 자재 증산 거점으로 각광
동일본 지역이 대지진과 쓰나미로 초토화하면서 피해를 면한 서일본 지역이 재해복구용 자재 증산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건물은 27일 현재 총 14만채로, 일본 국토교통성은 피해를 입은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으로 2개월간 3만채의 임시주택을 짓기로 했다.
주택건설업계는 서둘러 공급 체제 정비에 나섰고, 강재와 합판, 주택설비기기 등의 발주에 들어갔다.
신문에 따르면 JFE 스틸은 임시주택 건설을 위한 강재 생산을 70% 가량 늘리기로 했다.
도쿄제철은 교량의 보수용 강판을, 세키스이화학공업은 상수도용 배관 공급량을 각각 늘리기로 했다.
공장 피해로 합판 등의 자재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 소재 및 주택설비기기 업체는 피해복구에 집중할 방침으로 서일본 지역의 생산 거점을 활용하거나 수입을 늘려 이재민의 생활 재건을 도울 계획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들 업계의 증산이 모두 서일본 지역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서일본은 일반적으로 혼슈의 도야마현과 기후현, 아이치현의 서쪽을 가리키며, 도카이ㆍ긴키ㆍ주고쿠ㆍ시코쿠ㆍ규슈ㆍ류큐제도가 포함된다.
신문에 따르면 JFE는 임시주택의 기둥에 쓰이는 ‘경량 H형강’을 긴키에 속하는 고베공장에서 증산키로 했고, 스미토모금속공업은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공장에서 경량H형강을 증산한다는 방침이다.
도쿄제철은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 있는 오카야마공장과 북큐슈에 있는 규슈공장에서 H형강과 경량 형강용 박판, 교량 기둥 보강용 강판의 공급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합판 메이커인 세이호쿠의 미야기ㆍ이시노마키 공장이 대지진 피해를 입으면서 합판도 공급 부족에 빠졌다.
세이호쿠의 계열사인 아키타 프라이우드는 시간외 근무 시간을 연장해 주택건설용 합판 생산량을 15% 정도 늘렸다. 미쓰이물산은 아시아 등지에서 합판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세키스이화학은 염화비닐수지제 수도관 중 주택 건설에 쓰이는 소형 수도관을 우선적으로 생산하기로 했다. 세키스이는 이를 위해 시가현과 사가현, 홋카이도 공장에서 증산하고,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대만 등 해외에서도 들여올 계획이다.
주택용 샷시업체 토스템은 구마모토현에 있는 히사이공장과 아리아케공장에서 증산을 결정했고, YKKAP는 28일 미야기현 공장 가동을 재개해 창문용 복층 유리 가공을 개시했다.
주택용 설비업체인 INAX는 베트남 공장과 중국 소슈 공장에서 생산한 위생 도기 등을 피해지로 우선 공급하기 위해 증산에 들어갔고, 일본 내에서는 아이치현의 에노키도 공장에 임시주택을 위한 생산라인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