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상황에 따라 변동성 커 예측 불허한 일촉즉발 상황이 계속될 것
이번 주 뉴욕증시는 1분기 마감을 앞두고 진행중인 동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경질적인 전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투갈발 정치 불안이 유럽의 재정위기 연쇄 확산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대응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점도 가뜩이나 예민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에 따라서는 변동성(Volatility)이 상승할 공산이 커 예측을 불허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본 사태 여진 계속...믿을 건 실적뿐 = 뉴욕증시는 지난주 상승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2.7%로 2월 이래 최대를 기록했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olatility index)는 0.5% 내렸다.
이는 오로지 기업 실적 호재에 따른 것으로, 일본 사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라앉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동일본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연쇄 폭발을 초래했고 그로 인해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면서 사태는 대사고 수준인 ‘레벨6’으로 악화했다. 이는 ‘레벨7’이었던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태보단 낮지만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의 노심용해 사고(레벨5)보다는 높다.
투자자들은 오는 31일 1분기 마감을 앞두고 일본 대지진으로 조업을 중단한 기업이 속출, 특히 부품과 물류난으로 자동차ㆍ전기 업계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긴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럽앤드엘리스AGA펀즈의 제이 럽 포트폴리오 부문 사장은 "변덕스러운 한 주가 될 것"이라면서 "시장은 해외 뉴스와 사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상황은 1분기 실적은 물론 올해 내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동발 유가 불안 = 서방 연합군의 대리비아 공폭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사태 해결 기미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의 정정 불안이 계속되면서 국제유가(WTI 기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는 반정부 시위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증폭, 지난 23일에는 배럴당 105.75달러로 2008년 9월26일 이후 30개월래 최고점을 찍었다.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무기 금수조치와 공폭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항복할 조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방의 대리비아 군사작전이 2주~2개월 동안 계속될 것이며 결국 지상 작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RNC 젠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댄 젠터 최고경영자(CEO)는 "유가는 조만간 배럴당 11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재부상하는 'PIG'발 유럽 재정위기 우려 = 포르투갈 의회가 정부의 긴축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유럽 지역의 재정위기 우려가 재부상하고 있다.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긴축안 부결로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구제금융 신청은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EU 정상은 지난 24일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의 실질적인 대출 가능액수를 6월까지 상한인 4400억엔유로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정치 위기에 대한 우려로 금융안전망 확충에 관한 최종 결정은 올해 중반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EU의 재정위기 해결 의지가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위기가 영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여기다 유럽 최대 결제기관인 LCH 클리어넷이 포르투갈 국채를 LCH 결제 서비스의 담보 적격 자산에서 제외하면서 투자심리는 한층 위축됐다.
RNC 젠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댄 젠터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의 최대 이슈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이른바 'PIG' 국가를 포함한 유럽의 구제금융 상황과 그에 대한 금융정책"이라고 말했다.
TEAM 파이낸셜매니저스의 제임스 데일리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뉴스보다 더 중요한 핵심은 뉴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주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30일 3월 ADP 전미고용보고와 4월1일 3월 미 고용통계, 3월 미 ISM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