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간 1兆 순매수..."ITㆍ경기소비재株 관심"
외국인들이 돌아오고 있다. 선진국의 경기기수 고점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력이 부각되면서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 16일부터 25일 현재까지 7거래일간 '사자'를 이어오면서 1조 374억원을 사들였다. 대내외 불안감에 연초부터 5조원의 주식을 쏟아내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에 코스피지수는 같은기간 11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2040선에 바짝 다가섰다.
종목별로는 현대모비스(704억5500만원)가 매수상위 1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기아차(453억원1300만원), OCI(297억8400만원), 포스코(252억8600만원), 현대차(235억1900만원), 대림산업(232억12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도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은 중동지역의 소요사태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라 선물을 순매도하며 평균 누적순매도 규모가 3만계약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3월 동시만기 이후에는 일본의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2만1000계약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절대 규모는 아직 크다고 할 수 없지만, 이들이 순매수 규모를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미국과 조세회피지역의 자금 유입세가 향후 더 강해지며 결국 전체 외국인 매매도 순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헤지펀드의 자금 유입세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외국인의 매수세는 더욱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한다. 교보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단기적으로 대외 불안 요인들에 따라 크게 사지도, 크게 팔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국 경기선행지수,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의 ISM제조업지수 등이 시장 예상대로 나온다면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저평가된 IT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이트레이드증권 강정훈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지분이 감소하면서 주가도 하락한 저평가주에 관심 가져야 한다"라며 "KCC, 두산, 글로비스, GS건설 등 산업재 업종과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경기소비재 업종, 삼성SDI와 NHN등 IT업종에 관심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