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완전 자본잠식...모회사ㆍ오너 매워야할 판
리홈이 밥솥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쿠첸이 한계기업으로 전락했다.
리홈은 지난 2009년 15억원을 들여 계열사 쿠첸을 설립해 당시 밥솥업계 3위인 웅진쿠첸의 제품 금형과 매출 채권, 상표권 등을 260억원에 양수했다.
밥솥 업계 1위인 쿠쿠홈시스와의 격차를 줄이고 생활가전 사업분야에서의 시장 점유력을 넓히기 위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영업양수 전 가졌던 기대와 달리 쿠첸은 사업 개시 후 2년 연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첸은 2009년 46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20억원의 영업손실과 7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2010년에는 매출액이 660억원으로 전년대비 43% 신장했으나,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크게 늘면서 11억원의 영업손실 및 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지속했다.
또한 쿠첸은 설립 원년 부채비율이 1368%에 달해 사업 부진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
2009년 50억원의 단기차입금과 모회사 리홈과의 매입채무(42억원) 등 110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던 쿠첸은 2년간의 적자에 미처리결손금이 발생돼 설립자본금 15억원을 모두 까먹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5억원)로 돌아섰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규모 순수익을 거두거나 자본감소(감자), 또는 쿠첸의 주주인 모회사 리홈(50%)과 모회사의 최대주주인 이대희 리홈 부사장(이동건 회장의 첫째 아들, 25%), 이중희씨(둘째 아들, 25%)를 대상으로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