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기 외부 전원 연결해 냉각작업 본격 시작...日총리 “터널 끝 빛이 보인다”
일본 원자력 발전소 폭발의 고비가 일단 진정된 가운데 사태 안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5호기의 외부전원을 통한 냉각이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복구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호기는 전일 오후부터 외부전원을 이용한 원자로 냉각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5호기는 지금까지 비상용 전원으로 원자로 냉각을 해왔지만 전원이 충분치 않아 내부 온도가 상승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5호기와 인접한 6호기에도 전력 케이블 부설 작업을 끝내고 23일부터 외부 전력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호기도 외부전력을 원자로 건물 내부로 통하는 배전반까지 끌어 들여놓았으며 현재 주제어실 등의 전력 회복을 위한 부품교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호기와 4호기도 방사선 방출량이 많은 곳을 피해 전력선 연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오후 2호기와 3호기에서 연회색 연기가 올라가는 것이 발견돼 냉각장치 복원 작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폭발음이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수소폭발일 가능성은 낮다면서 사용후 연료봉 저장조에 남은 연료 교환기나 전력 케이블 등이 탔을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전일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직 완전히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터널 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간 총리의 이날 발언은 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인 어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존 프라이스 산업재해 전문 컨설턴트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들을 냉각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자로에 대한 해수 주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냉각수 수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원전 위기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일본이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장관은 “미국 정부는 일본 원전 사태와 관련해 최악의 위기는 끝난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