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습 주도 부담...브라질ㆍ러, 리비아 공격 중단 촉구
리비아 공습에 세계 각국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공습을 주도하는데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 브라질과 러시아 등은 리비아 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리비아 공습이 민간인 학살을 막고 있다면서 공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책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퇴진이라는 점이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리비아 공습은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일 내에 작전지휘권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리비아 군사작전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양상이 조만간 끝날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군사작전 첫 2~3일 동안 미국이 주요한 역할을 했지만 조만간 지원하는 역할로 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이츠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리비아 영토에 지상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개입은 민간인 피해자 양산 등 애초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리비아 공격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브라질은 지난 17일 UN 안보리 리비아 군사개입 결의에서 러시아, 인도와 중국, 독일 등과 함께 기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트 자치공화국의 한 기계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근로자들과 대화하면서 “UN 안보리의 리비아 결의는 중세 십자군 원정의 호소문을 연상시킨다”고 비난했다.
푸틴 총리는 “리비아 체제가 민주국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음은 명백하나 이것이 내정에 간섭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은 벵가지에서의 피의 학살을 중단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이번 작전은 리비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습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