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사상 최대치...유럽 원전 발전용량 감소 전망
일본의 잇따른 원전 폭발 사고에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했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전력생산에서 원전 비중이 작아지는 대신 화석원료를 이용한 발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미리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5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탄소배출권 가격은 전일 대비 3.7% 급등한 t당 17.21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2년래 최고 수준이다.
거래량도 사상 최대치인 5160만t을 나타냈다.
일본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2호기와 4호기 원자로가 수소폭발하면서 방사능 유출 확산 우려가 고조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안전성이 최우선”이라며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원자력 발전소 7기의 가동을 원전 가동시한 연장 계획이 유보되는 3개월간 잠정 폐쇄할 것”이라 밝혔다.
매튜 코위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 애널리스트는 “오늘 우리는 EU 탄소배출권 시장으로 몰려든 폭풍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향후 몇 년간 원전 발전용량이 감소하고 화력발전소의 전력 생산이 증가해 탄소배출권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