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국내증시 단기영향 불가피

장기 추세 훼손 가능성 낮아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이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 중동 정정불안에 이어 글로벌 불안 요인이 추가됐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훼손시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지진 직후인 지난 11일 미국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이 0.5% 상승하며 1만2000선을 회복했다.

이번 재난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는 엔화 가치다. 일본과 한국은 모두 수출에 주력하는 경제 구조여서 환율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와 비교하며 엔화가 단기적으로 강세 가능성이 높으나 이번 엔화 강세는 1995년 당시보다는 약할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중기적으로는 엔화 약세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재정 적자가 심각한 수준인데다 일본 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대규모 자금 방출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일본 대지진은 엔화가 '안전자산(safe 'haven)이라는 인식을 훼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아시아와 이머징마켓의 중기적인 디스카운트 여부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일본 지진이 국내 경기의 추가적 악재로 작용하기 보다는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과거 1995년 경험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사는 엔화 강세가 지속되기 어렵고 오히려 약세 전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경우 일부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원·엔 환율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과 엔화 약세가 달러화 강세 전환 등으로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기나 주식시장에는 긍극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일본의 낮은 기여도 및 우리나라의 대일 부역의존도 하락 등을 감안할 경우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국내외 경제의 직간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이라며 "다양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일본 대지진은 단기 센티멘탈에는 부정적인 변수이나, 제한적인 영향력으로 시장의 장기적인 상승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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