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객, 한국 대형마트서 생필품 구입 늘어
최근 신선식품 물가상승으로 수산물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국내 일본산 수산물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마트는 생태, 갈치, 고등어 등을 일본에서 수입, 판매하고 있어 현지 시세가 폭등하거나 공급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이달 초부터 일본산 생물 갈치를 들여와 판매를 시작했으나 11일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현지 갈치 조업 선박이 절반가량 줄고 어획량도 크게 줄어 이미 현지 시세가 50%가량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또 홋카이도 인근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일본산 생태는 현지 거래처와 연락조차 어려워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지 불투명한 상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지 시세가 오르거나 현지 상황 파악이 어려워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일본산 냉동 고등어는 이미 국내 비축분이 많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역시 판매하는 생태 물량 전량이 일본산인 터라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동태는 러시아에서 수입하지만, 생태는 100% 일본산을 들여온다"며 "주말이 지나고 14일이 돼 봐야 실제 수입이 가능할지 여부를 알 수 있으나 지진의 영향이 예상보다 커 공급 불안정이 1~2개월 계속되면 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내 대형마트에 외국인의 생필품 구입이 늘었다.
매출의 10% 이상을 외국인이 차지하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11~12일 외국인이 올려준 매출이 전주 대비 15% 늘었다.
이 점포의 외국인 고객 중 70~80%가량은 일본인이며, 특히 라면 59%, 즉석 조리식품 47.7%, 곡물 42.7%, 생수 35.4%, 레토르토식품 33.2% 순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아 지진 발생 전에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생필품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생필품 중심으로 매출이 갑자기 늘어 일본인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생필품을 구하기 쉬운 한국에서 사서 귀국하려 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