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삼성전자, 86만원대로 '추락'

"주가급락 과도...단기조정 그칠 것"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에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D램과 LCD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스마트폰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만4000원(2.70%) 내린 86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86만원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해 12월 2일(85만9000원) 이래 4개월여만의 일이다. 외국인이 263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꿈의 주가 100만원을 점령한지 불과 한달 보름여만에 15%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투심을 억눌렀다. 애플의 '아이패드2' 출시로 '갤럭시 탭' 재고가 늘어나 1분기 실적이 당초 추정치인 3조5000억원을 하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진 것이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을 전분기 대비 11% 감소한 37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기존 예상치 38조2000억원 대비 9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대비 3% 줄어든 2조9000억원(예상치 3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D패널 가격 반등이 늦어지고 출하량 감소와 갤럭시탭 판매 부진 등으로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실적 추정이 하향조정된다 하더라도 최근의 주가하락은 과도하다고 말한다.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급락으로 저가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설명이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는 조정을 받겠지만 D램과 LCD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스마트폰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증권도 1분기 실적과 갤럭시탭 매출에 대한 투자 우려가 과도하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LCD와 TV패널의 부진으로 예상치인 3조4000억원보다 적은 2조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 만 D램과 낸드 사업이 예상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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