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2조6천억 · 매출 2조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수땐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우뚝
국내 대표적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을 놓고 포스코, 롯데, CJ그룹이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입찰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대한통운은 1~2주 동안 예비입찰을 거쳐 4월에 본 입찰을 진행한다.
우선협상자 선정 예정일은 5월 13일이다. 몸값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통운이 어떤 메리트가 있길래 대기업들의 군침을 흘리는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매출 2조 규모 국내 최대 물류회사 = 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2조977억원, 영업익 987억원을 기록, 국내 물류회사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넘었다.시장에선 대한통운이 올해 공격적인 투자만 이뤄진다면 매출 2조2760억원(전년대비 8.5% 증가),영업익 1140억원(전년대비 4.8%)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은 최근 창립 80주년 간담회에서 오는 2015년 연간 매출 5조원, 영업익 4000억원의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대한통운은 보유자산이 1조원을 달하는‘알짜기업’으로 유명하다.
대한통운이 가진 부동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토지와 건물을 합해 장부가액으로 62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호그룹이 인수했던 2008년 12월 말의 6160억원보다 137억원 늘어난 규모다. 대한통운이 보유한 토지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부지 등 413건에 182만8612㎡로 장부가액만 4045억원에 달한다.
대한통운이 물류기업 특성상 토지가 대부분인 역세권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유 부동산의 시세는 장부가액의 2~3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대한통운은 서울 중구 서소문동 본사를 포함해 건물만 384건에 48만5976㎡를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만 2292억원이다.
이밖에 선박, 기계장치 등도 1200억원 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다. 이밖에도 대한통운은 차지권, 시설 이용권 등 무형자산도 264억원에 달한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역을 중심으로 주상복합 등 대규모 재개발이 시도되고 있어 대한통운이 보유한 역 주변 토지의 가치는 대단할 것”이라면서 “물류업계에서는 못해도 대한통운이 보유한 부동산을 팔면 1조원 이상은 될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한통운이 보유한 부동산은 M&A를 노리는 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하다는 게 IB업계의 평가다.
◇ 국내외 물류 네트워크 구축 = 대한통운은 현재 국내에만 42개 지점과 지사, 1만 여개의 택배 취급점을 갖고 있다. 또 5000여 명의 직원과 국내외 2만여 트럭과 중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부산, 인천 등 전국 22개 무역항에 항만하역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부산지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000억원이 넘는 등 1개 지사의 매출이 웬만한 물류기업과 맞먹는다.
대한통운은 포항종합제철소 건설물자 운송, 고리원자력 발전소 발전설비 운송, 88올림픽, 2002년 월드컵 물자수송, 국립박물관 이전, 대북물자 수송 등 국가적인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해외 물류네트워크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9년 중국 청두, 다롄 지점 신설 등 현재 중국 화북·화중·화남지역에 각각 법인을 설립하고 각 법인별로 총 8개의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이들 법인을 중심으로 내륙지역으로 지점망을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중국내 자체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향후 중동·인도·중남미 지역 등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역 국가들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 안정적 사업 포트폴이오 구축 = 대한통운은 해운사업(34.7%), 육운사업(32.5), 택배영업(23.1%), 부수영업(9.7%) 등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제철, GM대우(LPP), 롯데홈쇼핑 등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대한통운의 올 시장 전망은 밝다. 지난 1월부터 완성차 수출 전용부두인 군산항 자동차 부두의 운영을 시작했고, 대한통운의 물류 중간기지인 대전 문평동 허브 터미널은 오는 7월이면 가동률이 100%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여기에 인천 신항만 컨테이너 부두 확보, 경인운하 김포터미널 운영사 선정, 군산항 7부두 대형선적 확보 등을 통해 물류비용 절감과 지역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