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엔 랩, 하락장엔 펀드가 유리"
자산관리 대표 상품인 펀드와 랩을 놓고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조정장을 겪으면서 1개월 기준 랩 수익률이 처음으로 펀드보다 저조하게 나온 탓이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에서는 랩이 유리하지만 최근과 같은 조정장에서는 펀드가 수익률 방어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주식시장 조정이 본격화된 올 1월부터 지난달 22일 한달간 주식형펀드와 5개 자문사 평균수익률은 각각 -2.4%, -3.7%를 기록하고 있다. 두 상품 모두 코스피지수 하락률 4.8%를 상회하고 있지만 3개월, 6개월, 1년 성적이 월등히 앞섰던 랩 성과가 조정장을 겪으면서 펀드보다 저조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달부터 시중자금이 빠르게 국내주식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주식형 펀드로 1조693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8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처럼 두 상품의 성과가 엇갈리는 것은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액티브형 주식형펀드는 적게는 40~50개, 많게는 90~120개에 이르는 종목에 투자한다. 분산투자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종목수가 많아 시장수익률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자문사랩은 10~15개 내외의 종목에 집중투자해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조정기에는 변동성이 높아지고 오히려 시장수익률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배성진 연구원은 "자문사 랩은 압축포트폴리오 특성상 상승기에는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수익률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1년간 상승장에서는 자문형랩이 코스피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지만 하락장에 대한 검증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자문형랩의 검증을 위해서는 상승장 외에도 다양한 시장환경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