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민주화 토대 위에 경제발전 박차
가나의 이동통신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가나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현재 1740만명을 넘어 휴대폰 보급률이 75%에 달했다.
아프리카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MTN그룹과 영국 보다폰, 인도의 바르티 에어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티고(Tigo) 등 6개 업체가 가나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MTN은 872만명이 넘는 가입자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티고가 400만명 가까운 가입자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보다폰은 272만명, 에어텔이 175만명의 가입자를 각각 확보하며 MTN과 티고를 맹추격하고 있다.
가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기업들의 불꽃튀는 전쟁은 보다폰이 지난 2008년 가나 국영 통신업체인 가나텔레콤 지분 70%를 9억달러에 인수하면서부터다.
데이비드 벤 보다폰 가나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가나는 대형 업체들의 전쟁터”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가나에서는 심카드 사용이 보편화돼 있어 쉽게 통신사를 바꿀 수 있다”면서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SIM 카드는 유럽형(GSM) 휴대폰 방식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방식으로 교체하기만 하면 이동통신사를 바꿀 수 있어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기가 힘들다.
가나 통신위원회의 버나드 포슨 대표는 “가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통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경쟁을 장려하고 있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독점의 기미가 보이면 미리 차단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가격 경쟁에 한계를 느끼고 기발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다폰은 판촉활동의 일환으로 100만달러(약 11억원) 상당의 고급주택을 경품으로 내걸기도 했고 MTN은 통화품질이 불량할 경우 요금을 99% 깎아준다.
전문가들은 빠른 경제발전으로 인한 소비증가 기대와 25세 이하 젊은층이 많은 점 등의 이유로 글로벌 기업들이 가나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