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악재, 유로존 재정 '지뢰밭'...1880~2050선 등락할 듯
3월 국내 증시는 리비아 정정불안 및 유로존 국채만기 등 대외 변수들로 인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 매수 확대로 수급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주가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8일 증권업계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다음달 코스피지수가 1880~2050선 사이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가 내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의 정정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그로 인한 유가 상승이 3월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잠잠했던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감이 재부각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전체 만기 도래액의 16%에 해당하는 856억 유로 규모의 PIIGS국채만기가 3월에 집중돼 있다.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연구원은 "3월 PIIGS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어 유럽계 자금이 대거 국내 증시를 이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1860선까지 밀릴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 "리비아 사태의 전개에 따라 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좌우되겠지만 조기안정 이후 반등이 진행된다 해도 시장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0배인 2070수준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9배인 1860선까지의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연기금 매수 확대로 수급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주가 하락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보증권 주상철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경제회복세 확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국내 경제의 안정성장세, 국내 기업실적 개선, 국내증시의 상대적 저평가 및 연기금의 매수 확대 등으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며 점차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3월 중국 전인대는 훈풍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5개년간 중국의 경제개발 계획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는 만큼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내수확대와 확장 재정정책에 대한 기조도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통화정책은 '완화'에서 '신중'으로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IT주와 금리인상 수혜를 볼 수 있는 금융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가장 유효한 모멘텀은 국내 수출과 미국 모멘텀"이라며 "IT섹터를 선두로 화학, 자동차, 정유업종에 대한 관심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또한 국내 경기 및 금리인상 싸이클을 고려할 때 은행 및 보험 업종에 대한 접근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