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분야인 바이오 의약사업에 5500억원 투자...선두 기업 바짝 추격
일본의 후지필름이 세계 2위 제약업체인 미국의 머크에서 암 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 제조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지필름은 400억엔(약 5500억원)을 투자해 3월말까지 머크의 자회사인 영국 MSD 바이올로직스와 미국 다이오신스 RTP를 인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회사는 인간의 면역 기능을 살린 항체의약품 등 바이오 의약품을 전문으로 만드는 수탁생산업체로, 양사의 매출을 합하면 130억엔 정도. 이는 업계 세계 4~5위 규모다.
후지필름의 이번 인수는 현재 연구 중인 암 치료제의 생산 체제를 정비해 성장이 유망한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 앞서있는 대기업들을 바짝 뒤쫓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의약품은 미생물이나 동물의 세포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고도의 생산기술이 필요하다. 후지필름은 이 분야에서 노하우가 풍부한 머크의 2사를 인수함으로써 조기 생산체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지난 2008년 도미야마 화학공업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는 미쓰비시상사, 도호홀딩스와 공동으로 후발의약품 개발ㆍ판매에 나서는 등 의료ㆍ의약 사업을 적극 키우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벤처인 페르세우스 프로테오믹스에 자본 참여한 후 자회사화하고 암 치료약을 개발, 2~3년 후 임상시험을 앞두고 생산체제 정비가 과제였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09년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는 1170억달러(약 132조원) 규모로, 오는 2016년에는 1890억달러로 확대할 전망이다. 의약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7%에서 2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