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긴급진단]<상> 물가상승률 4% 웃돌아...과열 열기 ‘후끈’
<글 싣는 순서>
㊤ 슈퍼차이나발 금융위기 오나
㊥ 中증시, 상하이 지수 3000선 돌파 가능할까
㊦ 억제책 안 먹히는 부동산...시장 신뢰도 망가져
‘슈퍼 차이나’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중국은 그동안 두자릿수의 성장으로 글로벌 경제의 엔진 역할을 했다. 이제는 거품 붕괴에 따른 핵폭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유동성을 비롯해 물가, 부동산 등 경제 전반에 거품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제2의 금융위기’가 터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0.3%. 외환보유고는 2조8500억달러(약 3208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모드에 들어갔지만 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9%로 정부 목표인 4%를 웃돌았다.
중국 70개 대도시 중 68개 도시 주택가격이 전년에 비해 상승했다.
베이징의 주택가격은 전년에 비해 6.8% 뛰었고 10개 도시 주택가격 상승률은 10%를 넘었다.
중국의 지난달 은행 신규대출은 1조2000억위안으로 전월의 4810억위안에서 대폭 증가했다.
중국의 거품 붕괴 가능성에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등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경기과열 위험을 줄이고 경착륙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추가로 단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3%가 중국이 현재 버블 상태라고 답했다.
전문가 중 45%는 중국이 5년 안에 버블이 붕괴돼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상승과 부동산 버블은 서민 불만 고조 등 사회불안과 직결되기 때문에 당국은 긴축정책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은행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오는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10일 만의 조치다.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자금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대형 시중은행의 지준율은 19.5%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필리페 지젤스 BNP파리바 포티스 글로벌 마켓 리서치 부문 대표는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지준율과 금리 인상, 신규 대출 억제 등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준율 인상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한 방법일 뿐”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연이어 내놓았다.
2채 이상 주택구매자에 대한 계약금 비율을 50%에서 60%로 상향했고 상하이와 충칭에서 중국 최초로 주택 보유세 개념의 부동산세를 도입했다.
위안화 절상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외환교역중심은 지난 21일 달러·위안 환율 중간가격을 6.5705위안으로 고시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1월 중순 사상 최초로 6.6위안대 밑을 기록한 이후 연일 사상 최저치(위안화 가치 최고)를 경신하다 이번주 들어 하락세가 주춤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