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가격 배럴당 100달러 넘어 인상 불가피...소비자물가 0.08% 오르는 영향
중국이 기름값을 인상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20일(현지시간) 디젤유와 휘발유 가격을 각각 t당 350위안(약 6만원)씩 인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최대 4.6% 올린 것으로 중국이 원료비를 올린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런던 시장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석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이 최근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인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4일 103.08달러로 종가 기준 지난 2008년 9월 이후 30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국은 22거래일에 걸쳐 국제유가가 4% 이상 상승할 경우 유류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22일 휘발유 가격을 3.8%, 디젤유 가격은 4% 각각 인상했고 브렌트유는 그 후 9.5% 뛰었다.
JP모건체이스의 브린자르 에이릭 버스트니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국제유가 인상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 정유업체들이 큰 손실을 입지는 않겠지만 이익을 내기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인상으로 당국의 인플레이션 전쟁에도 비상이 걸렸다.
루정웨이 중국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료비 인상은 중국의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08% 올리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휘발유 가격을 올해 20% 정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3.3% 올라 목표치인 3%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세계의 공장’ 중국의 물가 상승으로 글로벌 인플레 압박이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