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두번째...상반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이 긴축 고삐를 더욱 죌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8일(현지시간) 은행권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오는 24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불과 10일 만에 올 들어 두번째 지준율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대형 시중은행 지준율은 19.5%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노무라 홀딩스는 이번 조치로 시중에서 약 3560억위안(약 60조원)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이 긴축정책을 가속화하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
중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9%로 올해 정부 물가목표인 4%를 웃돌았다.
겨울가뭄에 따른 식료품비의 상승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의 지난 1월 부동산 가격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70개 대도시 중 68개 대도시가 전년에 비해 주택 가격이 올랐고 그 중 10개 도시는 상승폭이 10%를 넘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이 이달 안에 지준율을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인민은행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조치는 지준율 인상”이라며 “올해 지준율이 23%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물가와 부동산 가격 급등은 사회불안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요소기 때문에 정부가 긴축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리페 지젤스 BNP파리바 포티스 글로벌 마켓 리서치 부문 대표는 “이번 지준율 인상은 시작에 불과할 뿐 중국은 지준율과 금리 인상, 신규 대출 억제 등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준율 인상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한 방법일 뿐”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웨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상반기 동안 추가로 2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해 지준율을 3번 올릴 때마다 기준금리를 1회 인상하는 패턴을 보였다. 올해도 이와 같은 패턴이 나올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