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새 경영전략은 MS와의 제휴...투자자 실망

입력 2011-02-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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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증시에서 14% 폭락...경쟁사보다 느린 혁신속도 우려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가 야심찬 새 경영계획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실망감만 키웠다.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전쟁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등에 대항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주력 운영체제로 쓸 것”이라고 발표했다.

엘롭 CEO의 발표가 전해진 후 핀란드증시에서 노키아 주가는 14% 폭락하며 지난 2009년 7월16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닐 캠플링 에비에이트 글로벌 LLP 애널리스트는 “이 소식을 듣고 첫번째로 든 생각은 노키아 주식을 팔아야 하겠다는 것”이라며 “구글과 애플이 노키아의 우둔한 전략에 웃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키아는 지난 2007년 애플 아이폰 등장 이후 시장 가치가 60% 이상 떨어지는 등 스마트폰 경쟁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거대기업인 MS와의 제휴로 혁신속도에서 경쟁사에 훨씬 뒤쳐질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피에르 페라구 샌포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불 속에 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불이 번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MS와 노키아의 제휴가 실제로 옮겨지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고 이는 노키아를 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노키아는 자체 플랫폼 보유 전략이 실패했다는 것을 확실히 인정했다”면서 “MS는 가장 큰 승자지만 노키아와 MS 모두 구글과 애플을 이길 무기는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엘롭 CEO는 “올해까지 자사 OS인 심비안을 적용한 스마트폰 1억5000만대를 추가로 출하하고 윈도 OS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내년부터 대량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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