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떠는 美 채권시장

장기 국채 수익률, 지난해 봄 이후 최고

인플레이션 전망이 확산되면서 미국 채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주 3.63%, 30년 만기 수익률은 4.73%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추이 (야후파이낸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 국채 수요가 줄면서 오르는 경향이 있다.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지속적인 상승 추이를 보인 이후 지난주 가파르게 올라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31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올라 주간 기준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차이도 291bp로 지난해 2월23일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투자자들이 물가 인상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장기 국채 매입을 꺼리면서 장단기간 수익률 차이가 확대된 것.

전문가들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9.0%로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60.8로 7년래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2%에 그쳐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미약하지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경기회복세가 맞물려 시장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아이라 저시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늦은 대처는 경기회복에 잠재적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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