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대 “무바라크 지금 물러나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즉각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는 서방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2일(현지시간) “당장 권력을 이양하라는 서구측의 요청은 이집트 국내 시위를 선동하기 위한 것”이라며 권력 이양에 대해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시사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전일 오는 9월 예정된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미국과 유럽 각국 정상들은 권력 이양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반정부 시위대도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했다.
야권을 이끌고 있는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바라크 정권이 끝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도 “이집트의 혼란이 진정되기 위해서는 무바라크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바라크 지지세력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 도심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