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명품업체, 중국인 비자발급 간소화 촉구

입력 2011-02-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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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1.65억파운드 매출 기회 잃어

영국 명품업체들이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에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명품 백화점 해로즈와 유명 홍차 브랜드 포트넘앤메이슨 등은 정부의 관료주의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비자발급 절차를 간소화 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금융서비스업체 글로벌 블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영국에서 3억5000만파운드(약 6192억원)를 썼다.

글로벌 블루는 영국 비자 발급 절차의 복잡함 때문에 명품업체들이 향후 2년간 약 1억6500만파운드의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으로 오는 중국 관광객 대부분은 유럽 24개국을 비자 하나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쉥겐비자를 받고 온다.

영국은 쉥겐조약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비자발급이 필요하다.

중국인들은 영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 중국 전역에 있는 12개 비자신청센터 중 한 곳을 방문해 10장에 달하는 비자신청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지난 2009년 영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11만명으로 셍겐조약 가입국의 200만명과 대조를 보였다.

영국 국경청은 “지난해 1~9월 동안 중국의 비자신청 건수는 13만8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면서 “비자발급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해 여행 당국 등 관련 부서와 긴밀히 협조할 것”을 다짐했다.

해로즈의 마이클 워드 전무는 “프랑스 소매업체들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으로부터 5억파운드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우리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입국관리가 아닌 경제적 기회의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로즈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 첫날 매장 방문 고객 중 절반이 중국 관광객이었다”면서 “중국어 인력 40명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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