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 中, ‘불똥’ 튈까 우려 인터넷 검열 강화

입력 2011-01-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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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블로깅서 ‘이집트’ 검색 차단

중국이 이집트 사태 파장을 우려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트위터와 흡사한 마이크로블로깅 사이트에서 ‘이집트’ 검색을 차단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마이크로블로깅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처럼 한 두 문장 정도의 짦은 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달하고 개인들이 서로 교류하는 서비스다.

중국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차단해 이와 유사한 현지 업체 서비스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의 마이크로블로깅 이용자수는 지난 2009년의 800만명에서 지난해 7500만명으로 급증했다.

당국은 이날 이집트 사태 관련 인터넷 보도에 대한 누리꾼들의 답글도 삭제했다.

검열 강화는 인터넷이 중국 국민들의 정보획득의 새로운 수단으로 부상했고 공산당 독재체제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정부의 관점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09년 신장에서 소수민족 독립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발생하자 아예 북서부 지역의 인터넷 접근을 전면 차단한 적이 있다.

내년에 중국 지도부가 전면 교체되기 때문에 당국의 언론 매체와 인터넷에 대한 검열은 더욱 더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 국영언론사들이 이집트 사태 관련 간단한 소식만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다만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이날 “아랍 혁명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없다”는 사설을 남겼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민주주의는 경제와 교육, 사회 등의 굳건한 토대 위에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며 “튀니지와 이집트는 현재 진정한 민주화와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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