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에 단기조정 그칠 듯"
2월 국내 주식시장은 중국 긴축 우려감 확대와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이 약화로 인해 조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업계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다음달 코스피지수가 2000~2180선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우려감이 투심을 억누를 것이란 분석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춘절효과로 고가 IT제품인 LCD TV, 냉장고, 주방용 전자제품 등 한국 수출품목의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춘절은 인플레이션 압박 증가 요인과도 맞물려 있어 추가 긴축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고 부동산 규제 강화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역시 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긴축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설 이후에도 물가불안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통화당국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할 것"이라며 "이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들의 매수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국인 순매수세 둔화가 일시적인 시장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하방 경직성을 다져줄만한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분기 대비 낮은 영업이익으로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은 21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3분기 24조3000억원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삼성전자, 포스코 등 예상치를 하회하는 기업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기업 이익모멘텀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강한 내성으로 안정된 수급이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다져줄 것이란 설명이다.
조성준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회복이 선진국 경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라며 "올해 경기회복 기대가 큰 미국 경제가 안정된 모습을 보여 다시 신흥국 기업이익 개선의 모티브가 되는 선순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턴어라운드 종목을 중심으로 압축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한다.
강현철 팀장은 "경기 및 기업 모멘텀에 더해 수급의 축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업종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건설, 조선, 반도체/장비, 에너지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