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7일(현지시간) 이집트를 찾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저녁 카이로 공항에 도착, 가족과 친지, 지지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의 가세로 이집트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엘바라데이는 이집트로 출발하기 전 빈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이 바랄 경우 이집트의 '권력 이양'을 이끌어 나갈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바라데이는 "국민, 특히 젊은이들이 내가 변화에 앞장서기를 원한다면 나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집트 정부에 대해선 "사태가 더욱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