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온라인상에 올라온 사진 하나로 ‘압구정 유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신인가수 한그루(20)는 인터뷰 도중 푸념하듯 이렇게 말했다. 데뷔하기도 전에 관심을 끈 ‘압구정 유이’라는 별명 때문에 본인을 실력보다 외모로 평가하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이에 그녀는 “전 가수잖아요. 제가 외모로 평가할 만큼 예쁜 얼굴도, 몸매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실력으로 평가받으려면 제가 더 노력 해야겠죠” 라며 앞으로 본인이 갈 길을 짚고 있었다.
그녀는 말 그대로 준비된 신인이다. 2008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주영훈이 지금 소속사의 오디션을 권했고, 오디션에서 주영훈의 눈에 들게 된 한그루는 그의 밑에서 2년간의 준비 끝에 가수 데뷔를 이뤄냈다.
사실 그녀는 음악에 있어 칼 같은 주영훈이 자신 있게 내놓은 후배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주영훈이 평소 후배가수를 위해 많은 조언을 해주는지 묻자 “주영훈 사장님은 평소 옆집 오빠 같아요. 항상 긴장하지 말라고 말해주는데, 알고 보면 저보다 더 긴장하고 있더라구요” 라며 웃었다.
1집 앨범 ‘위치걸’로 데뷔한 그녀는 벌써 그 인기를 몸으로 실감한다. 데뷔한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수면시간이 3~4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인터뷰 당일 일정을 묻자 “오기 전에 인터뷰, 지금 이 인터뷰 끝나면 라디오 하러 가요. 끝나면 밤늦게 까지 연습이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요즘 가수는 일단 아이돌 그룹이어야 뜬다는 말이 있다. 솔로가수는 그만큼 성공하기 힘든 조건을 가지고 있는 가요계 현실이다. 그녀는 “제가 솔로로 데뷔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다들 말렸어요. 그룹 아니면 못 뜨니까 그룹으로 데뷔하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솔로로 나오면 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거잖아요. 그런 면에선 자신 있었어요”라며 자신있는 웃음을 보였다.
그녀가 생각하는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은 뭘까. 이 질문에는 “보통 소속사에서 녹음실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녹음실을 빌려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 제약이 있어요. 반면에 우리 회사는 녹음실을 가지고 있어서 매번 연습 할 때마다 녹음을 같이 했어요. 덕분에 녹음했던 걸 다시 들으면서 고칠 수 있어서 실력이 금방 느는 기분이었죠”
첫 앨범이지만 누구보다 자신 있어 보이는 그녀에게 목표를 물었다. 그녀는 “욕심내기 시작하자면 ‘그루가 대세’라는 말도 듣고 싶은 게 사실 이예요. 하지만 일단 이번 앨범에서는 압구정 유이에서 벗어나 제 자신을 궁금하게 만드는 한그루가 되고 싶어요. 한그루, 다음엔 어떤 모습 보여줄까? 그런 생각 하게 하는 연예인이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무한히 많거든요”
2011년. 한그루의 희망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