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d]불확실성시대의 투자, 메가트렌드 잡기

입력 2011-01-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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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잠실지점 장석진 에셋매니저
시장에는 항상 긍정론자와 비관론자가 있게 마련이지만 지금처럼 그 힘의 균형이 팽팽한 시기도 많지 않을 것 같다. 1년전 더블딥을 논하며 강경하게 나왔던 사람들도 이제는 그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며 한발 물러난 모양세다.

쉽게 잦아들지 않는 유로존의 재정위기, 미국의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불투명성과 주요 지표 하락, 이머징마켓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기업의 실적 호조 및 소비와 고용 회복이라는 긍정과 힘을 겨루고 있다. 1929년 대공항 이후 최악이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술실에서 나온 경제가 회복실에서 퇴원의 절차를 밟을지 다시 응급실로 불려들어갈지 2011년이 그 기로가 될 것이다.

지난 주말, 그간 기세 좋게 시장을 이끌던 외국인이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섰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었다. 개인이 매수주체로 나서는 이면에는 작년 한해 성장을 구가한 자문형랩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어쨌든 코스피 지수 1600, 1700에서 시장을 떠났던 개인들의 노크가 잦아진 것을 현장에서 느낀다.

3년여 만에 다시 2000선을 돌파한 증시지만 2007년 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익을 내고 있는 국내경제에 여전히 우호적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시장에의 관심을 부정적으로 보긴 어렵다. 다만 투자자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첫째, 지난 3년여 동안 V자로 움직인 시장에서 적립형 투자가 보여준 힘을 다시 한번 상기하라는 점이다.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조차 시각이 상반된 상황에서 마켓타이밍을 잡으려는 시도는 리스크가 있다. 만약 현 시점에서 우상향의 시장 움직임을 확신하고 타석에 들어서는 투자자라면, 배트를 길게 잡고 홈런을 노리기 보단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안타를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둘째, 미시적인 흐름에 집착하기 보단 거시적인 변화에 눈을 떠야 한다. 이머징마켓의 부상은 1,2년 내에 끝날 단기 변화가 아니라 시장의 판을 바꾸는 메가트렌드다. 이머징마켓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투자자들이 전세계 주식시장 비중이 2%에 불과한 국내에만 집중하려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분산투자의 기본에 대해 다시 생각하라고 묻고 싶다.

셋째, 급격한 노령화 양상을 보이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대한민국 가계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 만약 자신이 이 평균으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다면 이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다가오는지 살펴야 한다. 단기적인 공급 부족으로 부동산 가격이 움직인다면 그때가 바로 기회일 수 있다.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자산을 방치한 채 나머지 30% 미만의 자산관리에만 골몰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경기가 회복될 때 관심을 높여야 할 섹터가 어딘지 생각해보면 컨슈머섹터라는 결론에 이른다. 주식을 크게 성장주와 가치주로 나눈다고 할 때 성장성과 가격 메리트를 동시에 갖춘 주식이 최상의 선택이다. 타 시장대비 가격적인 부담이 적으면서 향후 성장가치가 담보되는 곳, 이머징마켓의 컨슈머 섹터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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