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앞두고 물가잡기 나서...은행 지준율 사상 최고
중국이 긴축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4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20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달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1%로 2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자 긴축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0월 말 거의 3년 만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이번까지 기준금리를 2차례 올리고 4차례의 지준율 인상을 단행하는 등 시중에 과도하게 넘치는 유동성을 제한하기 위한 돈줄 죄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은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春節, 설날)을 앞두고 식료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를 조짐을 보이자 이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중국 대부분의 은행들은 지준율은 사상 최고 수준인 19%에 달하게 됐다.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중국은행(BoC)와 농업은행 등 4대 국영은행과 민생은행, 초상은행 등 민간은행 2곳은 한시적 조치까지 포함하면 지준율이 19.5%에 이르게 된다.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은행별로 지준율을 차등 적용하는 등 보다 광범위한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대출을 대폭 늘린 일부 은행에 대해 지준율 기준보다 더 많은 자금을 비축할 것을 지시했다.
인민은행은 중국언론의 보도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한편 오는 20일 발표하는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분기의 9.6%보다 둔화된 9.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은 전년의 9.2%보다 오른 10.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식품 가격이 최근 몇 주간 안정세를 보여 지난달에 전월의 5.1%보다 낮은 4.7%를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