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에 타거나 오염 및 습기로 훼손돼 한국은행에서 교환된 돈(소손권.燒損券)이 8억4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소손권 교환실적'에 따르면 한은 화폐창구를 통해 교환된 소손권은 2009년 9억3900만원보다 9.5% 줄었고 건수는 소폭 감소한 5245건을 기록했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이 6억7000만원으로 전체 금액의 78.9%를 차지했으며 5만원권은 1억4400만원(16.9%)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2009년과 비교하면 5만원권 교환금액은 85.0%(6600만원) 증가한 반면 1만원권은 17.6%(1억4300만원), 5000원권 35.6%(700만원), 1000원권 18.8%(500만원)이 각각 감소했다.
훼손 이유로는 화재 등으로 불에 탄 지폐를 교환하는 사례가 4억400만원으로 47.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습기 등에 의한 부패와 장판 및 눌림으로 화폐를 교환한 사례가 각각 2억2500만원(26.5%), 8600만원(10.1%)으로 뒤를 이었다.
거액을 훼손해 지폐를 교환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7월 철원에 사는 최모씨는 부친이 집 마당에 묻어 놓아 습기에 손상된 돈 6000만원을 교환했다. 전남 신안의 성모씨도 전기장판이 과열되면서 부모님 집 화재로 불 탄 돈 700만원을 바꿨다.
한은 관계자는 "돈의 원래 크기와 비교해 남아 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전액 교환해준다"면서 "지폐가 불에 탔을 경우 원래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를 털거나 쓸어내지 말고 상자 등에 담아 운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