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전통주 전문점 새바람

입력 2011-01-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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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바람타고 ‘블루칩’술상 차려볼까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양조장 내부(사진=배상면주가)

막걸리 바람타고 우리 술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국내 전체 주류 시장 규모 가 연 7조7687억원인 가운데 막걸리를 포함한 전통주의 점유율은 2.2%대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막걸리 시장규모는 2008년 3000억 원 규모이던 것이 2009년 4200억원으로 40%가량 성장했으며 오는 2012년에는 무려 1조 원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전통주 창업도 새 바람이 불었다.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전통주 창업에 호재로 작용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맥주 위주의 호프에서 전통주 창업으로 전환 비율이 10%대를 넘어섰다.

특히 과일 막걸리, 살균 말걸리, 도수가 높은 막걸리 등 다양한 막걸리를 출시하고 더 나아가서 막걸리의 부가가치를 높인 칵테일, 디저트 등의 메뉴로 객단가를 높임에 따라 창업시장의 새로운 핵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리치푸드의 전통주 프랜차이즈 짚동가리쌩주는 젊은 고객층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전통주를 세련되게 마실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는 콘셉트다. 전략이 들어 맞아 막걸리 매출은 지난해 대비 190% 성장의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에 짚동가리쌩주의 매장은 83개로 지난해 대비 20여개 증가했다.

현재 짚동가리쌩주의 평균 매출은 월 3000만원선이다. 전체 매출 대비 수익율이 25~30% 정도이기에 창업시장에서도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짚동가리쌩주는 젊은 여성고객을 타겟으로 한 여성전용 막걸리를 공급함에 따라 창업시장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짚동가리쌩주가 공급하는‘하얀연꽃 백련’은 당진의 명품 해나루쌀과 연 잎을 넣어 자연발효한 생맥걸리로 부드럽고 깔끔해 젊은 여성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참살이L&F는 전통문화주점 ‘뚝탁’으로 막걸리 창업시장을 달구고 있다. 현재 20여개 매장이지만 차후 100여개 매장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뚝탁’에 공급되는 참살이 탁주는 명품 막걸리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막걸리의 명품화와 세계화를 목표로 국내 최초 100% 국내산 친환경 쌀로 만들어서다.

뚝탁의 참살이 탁주는 2009년 100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앞으로 올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오는 2013년에는 약 1000억 원의 매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인토외식산업의 궁중요리 잔치주점‘창작’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우리네 과거의 귀족과 양반 사대부가의 음식문화를 테마로 한식안주와 전통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콘셉트로 삼았다. 지난해 말 부터 들어가서 오는 3월에는 적극적인 가맹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의 모든 전통주들을 매장에 구비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통주 홍보에도 중점을 둬서 민간 외교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전통주의 명가 배상면주가도 전통주 창업시장에 뛰어든다. 현재 직영 6개점을 운영하는 배상면주가는 전국에 프랜차이즈 500개를 만들고 해외진출까지 넘보겠다는 계획이다.

무조건적인 프랜차이즈에 대한 본사 공급이 아닌 양조기술을 가르치고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기술자들에 한해서 프랜차이즈 개설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현재 서울 도심에서 시작한 느린마을 양조장을 느린마을 프랜차이즈로 전국에 확대하고 미국과 일본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이같은 전통주 창업 열풍에 대해 업계는 정부의 쌀소비 촉진을 위한 전통주 산업 지원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은다. 전통주 창업자에 대해 20평 기준으로 최고 1억원까지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등 정부가 산업육성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공식행사에 막걸리가 건배주로 사용되는 등 전통주에 프리미엄이 생겼다는 업계 인식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업계는 막걸리 등 전통주에 대해서 저렴한 술이 아닌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다시 태어났다는 시각이다. 이에 창업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을 타고 블루칩으로 자리잡았다는 해석이다.

더불어 업계는 참살이(웰빙) 열풍이 저도수인 전통주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맥주 등의 술보다는 전통주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만큼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주점 창업에 이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는 이미 시장개척이 되어있는 아이템이고 전통적인 맛과 멋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젊은 여성고객들이 막걸리를 최근에 많이 찾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 창업아이템으로도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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