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의 대부분이 오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11일 발표한 '1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최근 채권을 보유하고 있거나 운용하는 120개 기관의 채권시장 전문가 169명을 상대로 1월 기준금리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0.0%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결 전망을 한 전문가의 비중은 전달 대비 4.3%포인트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94.3%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채권전문가들은 중국의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과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작년 11월말부터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세계경기둔화, 유럽재정위기 등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한하며, 금리동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8%가 보합을 전망했지만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27.2%로 전달보다 7.2%포인트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75.1%가 보합을 예상했고 21.9%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락 베팅은 전달보다 4.2%포인트 증가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 달러공급 우위 장세 등 우호적 시장 여건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에 대해서는 69.8%가 보합을 점쳤다. 보합을 점치는 비율은 전달대비 5.0%포인트 줄었다.
한편 채권시장의 전반적 심리를 나타내는 1월 종합 채권시장체감지표(BMSI)는 91.6으로 전달 101.6에서 10.0포인트 하락했다. 0에서 200을 오가는 종합 채권시장 체감지표가 100 이하면 향후 채권시장이 전달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