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가수준은 9부 능선이 아닌 일시적 사점인 6부 능선이라 판단한다. 사점을 극복하면 제2호흡기(Second wind: 다시 호흡이 안정되고 근육 경직이 사라지는 체력상태)가 도래하게 된다.
자동차 주가 역시 현재수준을 잘 극복하면 다시 정상까지 도달할 힘이 생길 것으로 확신한다.
이 같은 고도(高度) 판단의 근거로는 중국, 인도 등 이머징 국가의 산업재 싸이클이 2000~2008년까지 상당히 길게 지속됐고, 거기서 축적된 부와 소비 이연이 2~3년 뒤쳐지는 기간을 거쳐 내수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머징 국가들의 소비 흐름이 짧게 끝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또 한 축인 선진국은 서브프라임, 유로리스크로 인해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가 점진적으로 회복의 단계를 거칠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세계 경제의 두 축인 이머징 국가의 성장 지속과 선진국의 완만한 회복으로 내년엔 6%의 자동차 수요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소비는 가처분 소득증가와 바로 연동되는 심플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의 회복이 곧 자동차의 수요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주가의 고도(高度)를 측정하는 고도계가 투자자 기준의 주가수익률을 근거로 작동하는지, 기업의 이익을 근거로 작동하는지에 따라 현재 고도는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 우리는 주가란 본질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비례하는 것이므로 고도계의 측정기준은 ‘이익’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창출하는 이익을 잣대로 주가수준을 판단한다면 현 위치는 여전히 6부 능선에 불과하다. 현 시점은 자동차의 실적이 주가를 견인하는 정당한 국면이지 절대 주가가 실적을 앞서가는 구간이 아니다.
2011년엔 변속이 있을진 몰라도 주행은 멈춤 없이 계속될 것이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