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의 힘... 투자 고용확대 통한 국민기업 재탄생

입력 2011-01-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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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기회 선점 및 주력사업 강화로 미래성장동력 확충

- LG이어 삼성도 최대규모 투자 발표... 재계 투자확대 잇따를 듯

삼성이 사상 최대규모인 43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제기한 ‘위기론’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이 5일 발표한 올해 투자계획은 4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투자계획(26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20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투자집행내역(36조5000억원)보다도 18%나 늘어난 수치이다.

삼성의 투자 확대는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가전전시회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현 부회장)은 “각 사업부에서 올라온 내년 투자규모만 해도 30조원에 이른다”고 말한 바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3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투자와 채용은)더 넓게, 더 크게 할 예정”이라고 말해 투자확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삼성이 발표한 투자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30조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 정도까지 투자를 확대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삼성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키로 한 것은 이 회장의 ‘위기론’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줄곧 “10년 후에는 삼성 브랜드를 달고 있는 제품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고취시켰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제품은 10년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제품이 자리잡아야 한다”며 신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주력사업의 시장지배력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신사업 투자를 점차 늘릴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신사업과 현재 주력사업을 동시에 강화하는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원전쟁이 예상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자원개발에 대한 그룹 최고 경영진의 의지도 반영됐다.

삼성의 올해 자본투자계획(1조1000억원) 가운데에는 삼성물산의 해외자원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등이 포함돼 있어 삼성그룹의 자원개발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이 사상 최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다른 주요 그룹들의 투자확대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이미 지난달 사상 최대규모인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와 SK도 정몽구 회장, 최태원 회장 등이 각각 신년사를 통해 올해 공격경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삼성그룹이 사상 최대규모의 채용계획을 밝힘에 따라 다른 주요 그룹들의 채용 규모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강화를 주문하고 있어 투자와 고용창출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주요 그룹들의 노력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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