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美 판매 3위로 추락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에 밀린데 이어 지난달에는 포드에까지 따라잡히면서 3위로 전락한 것. 2006년 이후 처음 일어난 일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에서 포드의 신차 판매는 19만1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폭증, 1984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하의 볼보가 작년 중국 메이커에 매각된 것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가 된다.
반면 도요타는 주요 메이커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GM과 크라이슬러 조차 각각 6.3%와 16%의 증가율을 보였다.
GM의 경우 단종된 4개 모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율은 21.3%. 판매율이 5.5% 떨어진 도요타로서는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포드의 조지 피파스 판매부문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의미에서 2010년은 포드에겐 최고의 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도요타에겐 굴욕의 해로 기록됐다.
도요타는 2009년 8월 가속페달 문제를 시작으로 결함 부위와 대상 차종이 점차 확대돼 급기야 작년에는 전 세계에서 약 1000만대에 이르는 차량을 리콜했다. 관련 벌금만 총 4880만달러(약 563억원)를 물었다.
이는 사상 최대 리콜사태이자 도요타 입장에선 품질신화 추락으로 인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였다.
도요타는 무너진 신뢰 회복과 실적 만회를 위해 할인율을 높이고 딜러에 대한 인센티브 수준도 대당 2119달러 이상으
로 높여야 했다.
포드의 인센티브는 대당 3173달러. 낮춰도 도요타보다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 여기다 포드는 지난해 캐나다의 최다 판매 메이커로 부상해 도요타와의 명암이 선명하게 엇갈렸다.
그러나 미국소비자협회가 발간하는 권위있는 잡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포드의 신개념 기술인 ‘마이포드 터치’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 잘나가던 포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이포드 터치는 작년 국제가전박람회(CES)에 첫 등장한 이래, 주행 중 작동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동시에 운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카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그러나 “마이포드 터치는 주행 중 운전자를 산만하게 한다”며 “처음 사용자들은 그것을 금새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2011년 전망은 낙관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신차 판매대수는 7500~8500만대로 예상하고 포드의 올해 신차 판매 대수는 1250만대, GM은 1300~1350만대로 각각 전망했다.
GM의 돈 존슨 판매 담당 책임자는 “미 경제는 2011년에 회복세를 더해, 차 시장 역시 한층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뉴욕 증시에서 포드의 주가는 전일 대비 0.7% 오른 17.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자동차 업계가 금융 위기의 타격을 입기 전보다 여전히 1% 낮은 수준이다. 이는 앞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요타의 주가는 0.54% 오른 79.86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