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새해를 맞아 롯데그룹 등 대형 유통3사들이 잇달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올해 신년사의 키워드는 ‘재도약’이다. 유통 3사들은 2011년을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한 도약의 해, 전환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2009년 초에 밝힌 ‘2018년 매출 200조원, 아시아 톱10 그룹’을 골자로 한 이른바 ‘2018 비전’을 재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은 비전 달성을 위한 과제로 △신성장 동력 발굴 △글로벌 시장 공략 △인재와 조직 육성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롯데그룹은 2009년 3월 ‘2018 비전’을 발표하면서 10년 동안 연평균 17% 이상 매출 성장을 전제로 2018년 매출 목표를 200조원으로 설정했다.
소셜 네트워크를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신 회장은 “기업이 고객과 사회와 소통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기 어렵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만족을 주기 위해서는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치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도 올 한 해를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장기비전을 수립하는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3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2020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장기 비전을 명확히 수립하고 로드맵에 따라 일관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표 취임 2년차를 맞기도 한 정 부회장은 “향후 10년이 성공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전략적 변곡점 시기”라며 “올 한 해 동안의 변화와 혁신 경영이 미래 10년을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구체적 경영 목표로 △핵심 추진과제 설정을 통한 성과 극대화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전략적 차별화 △신성장동력 확보를 가속화할 것 등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미래 10년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 우리가 갖춘 핵심역량을 집중화 하고 고도화해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며 “올해부터 한단계 높은 성과달성을 위해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창사 4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은 3일 “올해는 현대백화점 창사 40주년이자 ‘PASSION 비전-2020’의 구현을 위한 첫걸음을 내 딛는 매우 뜻 깊은 해인 만큼 유통, 미디어, 종합식품, B2B, 미래신성장사업 등 그룹의 5대 핵심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 10년의 준비를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신년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큰 비중을 할애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협력해 나가는 것은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 달성의 첫걸음인 만큼 사회와의 상생 및 협력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마인드 구축을 통해 에너지, 환경, 빈곤, 공정거래와 같은 광범위한 사회 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그룹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협력해 나가겠다는 자세를 갖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