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일본의 대형 금융그룹들이 외국 기업과의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자본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미국과 유럽 은행들이 기업 융자를 억제하면서 일본 은행들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여기다 전도 유망한 시장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아시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외국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본 은행들에 대한 존재감이 늘어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도쿄UFJ와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코퍼레이트 등 3개 은행이 작년 9월말까지 외국 기업에 빌려준 자금은 18조8000억엔으로 6개월 전인 2010년 3월말보다 2.7% 증가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직후인 2009년 3월말의 23조5000억엔을 정점으로 감소세가 계속됐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현재 금융위기 후유증으로 고전하는 미국과 유럽 은행들은 비핵심 부문의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어 리스크 여지가 있는 자금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은행들은 이 틈을 절호의 기회로 파악하고 적극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미쓰비시UFJ는 국제협조융자(신디케이트론)에 주력, 작년 여름 러시아 국영 자원업체인 가즈프롬과 루크오일의 융자 주간사를 맡았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F1’ 경주용 차량의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이탈리아의 피레리와 여신한도 계약기간을 정하고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아이스크림 ‘하겐다즈’를 전개하는 제너럴밀스에도 작년 11월부터 융자 범위를 확대했다.
제너럴밀스와 하겐다즈 모두 아시아 고객이 많은만큼 은행 측의 제의를 선뜻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