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11년 인플레 전망 ‘맑음’

입력 2011-01-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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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유입 통제 효과 기대...인플레이션 완화 전망

중국 정부의 올해 물가잡기 대책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벵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중국 최대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제조업 PMI 추이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

지난해 11월 CPI 상승률은 28개월래 최고치인 5.1%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 재할인율 등 3대 통화조정수단을 일제히 인상하는 등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나섰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최근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의 신규대출 규모를 적정수준으로 줄이고 자본유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부동산 버블을 억제하고 물가의 기본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중국의 강력한 긴축정책이 효력을 발휘해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된 4.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CICC는 4.5%로 예상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도 과열 양상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와 국가통계청이 공동으로 집계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5.2에서 53.9로 하락하면서 전문가 예상치 55.0을 밑돌고 5개월만에 첫 둔화세를 나타냈다.

앞서 홍콩 HSBC 12월 제조업 PMI도 전월의 55.3에서 54.4로 하락해 당국의 긴축정책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였다.

중국 정부가 경제구조 개혁과 환경오염 방지책의 일환으로 제조업체의 통폐합과 오염물질 배출 공장의 폐쇄를 적극 추진하는 것도 제조업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중국 정부는 과잉생산을 방지하고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고양시키기 위해 철강업체 등 기업의 통폐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톈진시에 기반을 둔 철강업체 4곳이 합병해 중국 7위 철강사인 톈진보하이철강그룹으로 도약했다.

미즈호증권의 션젠강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가 견실한 확장세를 지속하면서도 그 속도가 완만해진 것은 경기과열 불안감을 완화시켜준다는 측면에서 환영할만하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켄 펑 이코노미스트도 “제조업 경기의 둔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여줄 것”이라며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경제가 급격히 후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위안화의 지속적 절상 추세도 인플레이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날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0.17% 절상된 6.5897위안을 기록해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199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6.6위안 밑으로 내려갔다.

액션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책결정가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위안화 절상의 유용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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