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화학회사? 콘서트로 부드럽게~

입력 2010-12-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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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사옥서 '유키 구라모토' 등 초청 공연.. 친환경 강조 등 이미지 쇄신 노력

지난해 12월 29일 저녁, 세계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의 피아노 소리가 판교 SK케미칼 에코 랩(Eco Lab)에 울려퍼졌다. ‘Lake Louise’, ‘Paris, Winter’, ‘once upon a time’ 등 한곡 한곡이 끝날 때마다 객석을 꽉 채운 SK케미칼 직원들은 열띤 박수를 보냈다.

지난달 8일 완공된 SK케미칼의 에코 랩 1층에는 소공연장 ‘그리움(G.rium)’이 들어섰다. 그리움은 209석의 최고급 좌석, 16개의 서라운드 입체 음향 시스템, 300인치 초대형 화면과 극장시스템, 50여명의 합창단이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갖춘 콘서트홀이다.

SK케미칼은 그리움을 개관하면서 임직원들을 위한 시리즈 공연을 기획했다. 지난해 11월 16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마다 국내외 연주자를 초청해 콘서트를 열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서울모테트합창단, 명창 최수정, 장일범과 씨엘로스 앙상블, 윤송이 재즈 트리오 등이 무대에 섰다.

딱딱한 화학회사 이미지를 벗고 부드러운 이미지 만들기 위한 최창원 부회장 등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최창원 부회장은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화학회사가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분위기도 딱딱하다는 오명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SK케미칼이 새로 지은 판교 사옥 ‘에코 랩’도 이같은 최 부회장의 의지가 녹여져있다. 중앙로비에 물과 사진이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병풍을 만들었고 건물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3중유리, 자연채광기, 바닥공조, 지열을 이용한 복사 냉난방 기술 등을 적용시켰다. 구내 식당은 요리사가 직접 요리를 한 뒤 배식하는 색다른 구내식당‘에코 델리(Eco Deli)’다.

회사의 신성장 동력도 ‘친환경 에너지·환경 사업’이다. SK케미칼은 PET 수지보다 인체에 해가 적은 PETG(상품명 에코젠) 수지를 세계에서 두번째로 상용화했다. 이 플라스틱은 기존 폴리카보네이트나 아크릴보다 열에 강하고 투명도가 뛰어나 가전 제품에 이미 쓰이고 있고 환경호르몬을 방출하지 않는다. SK케미칼은 PETG와 인체에 해가 없는 흡음단열재, 바이오 디젤 등‘그린 케미컬’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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