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씨티은행 직원, 문서 위조해 고객돈 35억루피 빼돌려
인도 북부 구르가온에 위치한 씨티은행에서 한 직원이 문서를 위조해 고객자금 35억루피(약 880억원)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현지 금융계가 떠들썩하다.
사기극의 주인공은 씨티은행 구르가온 지점에서 신규 고객관리를 담당해 온 시브 라지 푸리 씨.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고객들에게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 명의의 위조 문서를 보여주면서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투자 상품이라며 가짜 상품을 소개해 최소 30명의 자금을 유치한 뒤 이를 빼돌렸다.
그는 유령 투자회사를 설립, 은행 고객들의 돈을 이 회사 자금으로 끌어 들인 뒤 다시 자신의 친인척 명의로 된 80여개의 계좌에 분산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년 동안 씨티은행에 근무한 푸리 씨는 후덕한 인상에 부드러운 말씨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으며 위조 문서를 동원해 연 18%의 고금리를 약속해 투자자들을 유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그는 은행의 내부 조사가 시작되자 친척들과 함께 종적을 감췄으며 그의 친척 계좌는 모두 압수 수사 대상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